후천팔괘와 입춘세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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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여 작성일 20-07-05 23:53 조회 422회 댓글 0건본문
다음으로 후천팔괘를 보면 동북방에 간괘(艮卦)가 배속되었다. 간괘(艮卦 ☶)는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음(陰)이 위로 밀고 올라오는 상(象)이다. 새싹이 아직 땅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땅 속에서는 이미 형체를 갖춰 지면을 뚫고 나오는 모습으로 지표면이 봉긋하다. 입춘(立春)이 배속된 동북방(東北方)은 봄날에 움튼 연한 새싹이 생장소멸의 순환을 시작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설괘전(說卦傳)에 이르기를 간(艮)은 동북지괘야(東北之卦也)이니 만물지(萬物之) 소성종이(所成終而) 소성시야(所成始也)라고 하였다. 의역하면 만물의 생장소멸(生長消滅)을 마치고 또 다른 생장소멸(生長消滅)을 시작하는 곳이 간괘(艮卦)가 있는 동북방(東北方)이라는 뜻이다.
간괘(艮卦)가 있는 동북방에는 丑月과 寅月이 공존하고 있다. 이것은 겨울을 끝내고 봄의 시작을 의미하며 또한 동트기 전, 여명의 시간이다. 그리고 북방의 감괘(坎卦)에 이르러 만물이 돌아간다고 했다. 이는 간괘(艮卦)에서 시작한 생장소멸이 감괘(坎卦)에서 마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방(艮方)에 배속된 입춘(立春)을 한해의 기점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입춘(立春)에서 시작하는 생장소멸은 땅에서 이루어지는 질적변화(質的變化)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정재삼의 사주잡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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