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체용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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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여 작성일 20-07-05 09:50 조회 314회 댓글 0건본문
지금까지 사주팔자는 보편적이면서 포괄적으로 감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감명 방법은 없는 것인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인생의 행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길흉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사주팔자는 무엇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해보자. 사주팔자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선택되어진 운명의 코드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후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체(體)와 용(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의해 결정된 사주팔자는 태어난 날의 기운이며 불변(不變)의 체(體)에 해당된다. 이러한 사주팔자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환경을 의미하는 공간이며 가변(可變)의 용(用)이다. 설사 한날한시에 태어나 동일한 운명을 살아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각자가 살아가는 <공간의 기운>이다. 공간은 곧 삶의 터전이고, 먹고 자는 주택(住宅)과 경제 활동을 하는 상가(商家)가 이에 속한다. 삶의 터전이라 함은 우리가 생활하고 활동하는 단순한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간에는 고유한 기질과 정보가 형성되어 있으며, 인간에게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직감력이 있다. 이는 공간에 형성된 기운에 대한 반응이다. 이러한 능력은 유전자에 의해 조상의 생활인습(生活因習)이 대물림 된 것과 후천적으로 학습된 정보에 기인한다.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공간에 대한 직감력이 있다는 것은 공간과 길흉의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간의 기운이 거주하는 사람의 몸에 저장된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글을 읽는 독자는 기운이 사람의 몸에 저장된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형태를 갖추기 전에도 무형의 기(氣)로써 존재하였고 현재의 육신 또한 에너지 덩어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주팔자 또한 기운의 조합이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年⸱月⸱日⸱時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는 환경이라는 공간과 변화를 주도하는 시간이 만들어낸 기운이다. 따라서 여덟 글자의 사주팔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기운을 기호화한 것에 불과하다. 이렇듯 내 몸에 형성된 생체에너지도 무형의 기(氣)요, 공간에 형성된 에너지도 기(氣)다. 그리고 타고난 기질을 대변하는 사주팔자 또한 기(氣)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적 기운을 표기한 사주팔자가 후천적 공간의 기운을 만나 길흉이 발생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동일한 사주팔자로 태어나 누구는 한 나라의 왕으로 살고 다른 누군가는 필부로 살아야 하는 모순에 대하여 문제의식과 연구가 전무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체에너지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의 기운을 인식한다면 사주팔자가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사람마다 길흉(吉凶)의 크기가 다르고 운로(運路)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공간적 기운을 연구하는 분야가 풍수지리이다. 따라서 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결코 나누어서 생각하고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그동안 사주팔자는 개인문제, 풍수지리는 집안문제로 인식한 나머지 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체용(體用)의 관계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재삼의 사주잡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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