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태어났어도 삶의 여정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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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여 작성일 20-07-04 20:53 조회 390회 댓글 0건본문
통계청에 의하면 1975년도 우리나라 출생 인구는 남녀 합하여 874,030명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서 대운의 양남음녀(陽男陰女) 원칙에 따라 남녀비율을 1:1로 가정하면 각각 437,015명이다. 그런데 1년에 사주 명식은 4,380개(1년 365일×12시=4,380)만 생성된다. 그렇다보니 1975년도에 태어난 사람은 사주팔자와 대운(大運)의 운로(運路)까지 동일한 사람이 약 100명 정도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람들의 삶의 궤적은 동일하다는 말인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도 살아가는 삶의 여정이 다른데, 하물며 한날한시에 태어났다고 해서 그들이 살아가는 인생 또한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1975년도에 모 재벌 손자와 한날한시에 태어난 사람이 100여명이다. 그들 모두 재벌 손자에 버금가는 환경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또한 재벌 손자가 결혼했다고 해서 그해 모두가 결혼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전공 분야와 직업이 다르고 성격과 기질 그리고 체형 또한 다를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취한 부와 명예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DNA에 의한 유전적 측면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갑돌이와 순돌이가 한날한시에 태어났다 해도 갑돌이에게는 갑돌이를 낳아준 부모가, 순돌이에게는 순돌이의 부모가 있다. 부모는 자식을 잉태하고 생산함으로써 고유의 DNA를 통해 자신들의 형질(形質)을 남긴다. 따라서 각기 다른 부모에게서 태어난 갑돌이와 순돌이는 같은 사주팔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여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라 하더라도 유전자의 우성과 열성에 따라 성격과 기질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갑돌이와 순돌이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정승댁 손자로 태어났느냐 아니면 머슴 아들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부귀빈천에 차이가 있고 교육의 질은 달라진다.
나고 보니 입에 금수저가 물려 있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흙수저를 물고 나와 세상의 모진풍파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네 인생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생과 동시에 귀천과 계급이 정해지는 불합리한 구조로 되어 있다. 사람들은 세상사 참으로 고르지도 못하다고 푸념하면서 그것을 흔히 <운명>이라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주 감명의 한계는 당연한 것이다.
정재삼의 사주잡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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